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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맛집

[부천 인하찹쌀순대] 부천역 근방 오래된 맛집으로 유명한 인하찹쌀순대

부천역 근방 오래된 맛집으로 유명한 인하찹쌀순대

 

부천 소사경찰서 근방, 순대국 맛집 인하찹쌀순대에 다녀오다.

이곳은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연결된 곳이다.

유별나게 맛집을 찾아다니시는 성격은 아니셨지만, 유일하게 본인이 좋아하시는 순대국집은 유난히도 가족들을 잘 데리고 다니셨다.

분명하게 기억이 또렷한 건, 다른 순대국 집들보다도 부천 인하찹쌀순대만큼은 우리 가족들이 꽤 잘 따라나섰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맛있어서 한 때,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 집만큼은 아버지를 졸라 일부러 같이 먹으러 간 기억도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순대국을 아버지만큼 좋아하는 나의 짝과 함께 왔다.

 

부천 인하찹쌀순대의 기본 상차림과 찹쌀순대

 

부천 인하찹쌀순대에 이렇게 온 지도 한 십여 년이 넘는 것 같다.

그런데 매장 앞이나 매장 안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마찬가지로 메뉴도 별 반 달라진 게 없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아는 척하며 시켰다.

아니 아는 척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내게 전해준 찐 순대국 맛집이니까!🍲

 

 

부천 인하찹쌀순대의 찹쌀순대

 

내가 먹을 순대국밥(오직 순대)과 JE이 먹을 따로국밥, 그리고 이 집의 트레이드마크. 인하찹쌀순대 반 접시를 시켰다.

10년 만에 먹는 인하찹쌀순대는 맛이 여전했다.

살짝 찐득한 찹쌀의 그 맛이 세월을 무색하게 만든다. 퍼석퍼석한 간마저도 정감 있는 맛으로 승화된다.

 

 

부천 인하찹쌀순대의 순대국밥

 

달라진 게 있다면 유난히도 귀티나 보이던 놋그릇에 담겨 나온다는 사실이다.

순대국밥은 모름지기 뚝배기가 제격인데, 인하찹쌀순대는 세월의 품격을 담아 놋그릇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부천 인하찹쌀순대의 다데기 풀은 순대국밥

 

막상 나왔을 때는 나주곰탕처럼 맑게 나오지만, 안에 다진 양념을 풀면 이렇게 화끈하게 변한다.

그리고 토렴이 잘 된 밥에 순대를 얹어서 먹어본다. 역시 그 맛 그대로다.

그리고 한 순대국 하는 JE에게 묻는다. 이렇게 맛있는 순대국은 오랜만 아니냐며?🤣

 

 

부천 인하찹쌀순대의 순대국밥과 따로국밥

 

먹는 내내 아버지가 생각났다.

이 뜨겁고 맛있는 추억을 나만 추억하기엔 뭔가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에,

기꺼이 아버지에게 드릴 순대국을 포장해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다행히 이 날은 아버지가 쉬시는 날이라 집에 계셨고, 나는 뜨끈하게 데워진 인하찹쌀순대국에 우리의 추억을 녹여 아버지께 전달해드렸다.

내가 먹은 순대국보다 더 맛있고,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아버지는 모처럼 내가 보는 앞에서 한 그릇을 한 숨에 뚝딱 다 드셨다. 참 행복했다. 순대국과 행복이 평행을 이루는 순간이라니!

인하찹쌀순대가 오래오래 영업하길 바란다. 이렇게라도 아버지와의 뜨끈한 추억을 계속 이어주시길.😍